▲ 더불어민주당소속의 임영길 의원이 당선 소감을 말하며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천시 의회가 원 구성을 마치면서 왠지 뒤끝이 씁쓸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민주당 의장, 부의장 자리를, 새누리당은 각종 위원장 3개 모두를 차지해 전반기와 전혀 다르게 의회가 구성됐다.
전반기는 민주당 의장, 새누리당 부의장, 위원장 자리 3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김문자 의원이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일반 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것 또한 상황이 바뀐 것도 이유일 것이다.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이것이 ‘야합이냐 아니야!’ 현(임영길 의원) 의장의 말대로 ‘자유 투표 이뤄진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투표가 있기 전날 전춘봉 상임위 위원장실에 들렀는데 그 자리에 감학원, 서광자, 전춘봉, 등 의원들이 앉아 대책회의를 하는 듯했다.
그 자리에서 김학원 의원이 ‘상임위 자리 2개만 달라는 데도 저렇게 꿈쩍도 하지 않는다.“라며 푸념 섞인 말투를 던져 이 자리가 내일 열리는 후반기의 원 구성을 협상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더불어민주당의 부의장에 당선된 홍헌표 의원이 담담하게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본인이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서광자 의원을 비롯해 의원들이 사무실을 도망치듯 나가든가 또 전화를 만지며 통화를 하는 등 전부가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같이 자리를 뜨며 도망치듯 나가버렸다.
이런 정황들은 다음 날에 열리는 투표가 미리 자리 배분을 놓고 협상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다음날 협상의 결과는 민주당 의장, 부의장, 새누리당 상임위 3개 모두 차지란 결과가 나왔다.
물론 전반기의 부의장 자리를 차지한 김문자 의원은 당연히 의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민주당과의 의리라는 차원에서도 그렇게 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원 일부가 김문자 의원에게 등을 돌리면서 뜻하지 않은 임영길 의원이 당선되자 본인도 놀라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참을 보이며 단상에 올라도 말을 잊지 못했다.
의장의 상황을 보더라도 사전에 어느 정도 원 구성에 있어서 합의는 했으나 막판에 가서 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문자 의원 또한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당연히 의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새누리당은 본인을 찍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상했던 터라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며 민주당에서 본인에게 표를 던져줄 것이라는 기대가 한순간에 날아가자 김문자 의원도 당황하며 한참을 눈을 감고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한 얼굴로 침묵하고 있었다.
이렇게 의장투표는 끝나고 부의장을 투표가 진행되자 홍헌표 의원이 5표, 전춘봉 의원이 4표로 홍헌표 의원이 당선됐다.
여기에서 부의장으로 당선된 홍헌표 의원의 표는 새누리당이 밀었던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에서 홍헌표 의원이 자신에게 표를 던지고 또다른 한 표는 민주당 A 씨가 던져 5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춘봉 의원은 투표당시에 서광자 의원에게 ‘카톡’을 보내 “홍헌표 찍어달라”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춘봉 의원은 서광자 의원에게 투표하면서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 “김문자 의원이 의장이 됐을 경우 홍헌표 의원을 찍으라고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헌표 의원을 왜? 부의장으로 찍으라고 한 이유?”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 운영위원장 투표가 시작되고 긴장을 놓지 못하고 초초하게 투표를 지켜보고 있는 새누리당 김학원 의원
문제는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면서 불거졌는데, 위원의 구성원을 놓고 새누리당 김문자 의원과 김하식 의원 등이 김문자 의원과 언성이 높아지고 김학원 의원은 ‘4명으로 하자‘와 서광자 의원은 ’7명 이내이니 7명으로 하자’의 인원수를 놓고 장장 5시간 가까이 산고 끝에 “김문자 의원과 전춘봉 의원이 원 구성에서 빠지겠다.“고 해 4시 30분에 속개하고 투표를 마쳐, 김학원 의원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김학원 의원은 운영위원장 자리를 강한 의지를 보이며 투표가 시작되자 얼굴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투표결과는 김학원 5표, 서광자 3표, 무효 1표로 김학원 의원이 그때야 긴장을 풀고 한숨 쉬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이천시 의회의 투표결과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모든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것은 상생의 정치를 추구했으며, 자유투표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또 다른 입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배분을 했고 여기에서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새누리당과 야합하면서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요직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김문자 의원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 협조하고 도왔으나 “토사구팽이(兎死狗烹) 냐 인과응보(因果應報) 냐”는 말만 남아 씁쓸할 뿐이며, 민주당 모 의원의 폭로 기자회견이 열릴지 예의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