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는 내 땅 돌려 달라!
미리내 성지 내 대건 기도원 ‘호소’, 수원교구 40년째 ‘모르쇠’ 일관
[이천일보]=“교회의 권력을 이용해 약한 자 들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천주교 수원교구 집권자들의 반 복음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처사에 분노하며, 그들은 더 이상 성직자이기를 포기한 파렴치한 집단이다”
지난 40년간 천주교 수원교구 측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협박을 당해온 신자 김풍삼(양성면 미산리 110-1번지, 대건 기도원 원장)씨가 죽기 전에 억울함을 벗겨달라는 하소연이다.
지난1962년 김풍삼씨의 모친 주 막달레나(금순) 씨와 대녀 고생금(베로니까) 씨 등은 평생토록 김대건묘소 옆에서 농사짓고 기도하며 살자고 뜻을 모으고 신덕 깊은 신도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토지 8,500여 평을 장만하고 건물을 지어 공동체생활을 시작했다.
교회의 법규나 수도생활의 규칙도 잘 몰랐지만 농사짓고 기도하는 순박한 열정만으로도 그 단순한 삶이 즐거웠던 이들은 교회당국(천주교 수원교구)의 간섭이 시작되며 평화로운 미리내 골짜기에 불행이 시작됐다.
김풍삼(대건기도원 원장)씨에 의하면 “1972년, 수도원 설립을 도와주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교구측은 재단설립을 위한 명의신탁이라는 생소한 용어로 기도원의 재산(토지 약8,500평 등)을 교구재단 앞으로 이전해 줄 것을 권유, 기도원측은 지속적인 협조와 보상조건으로 합의서를 작성 후 조건부 헌납식으로 이전 등기해 줬지만 오히려 교구측은 토지주인 기도원을 해산시키기 위해 40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핍박과 박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교구측은 “당시 주금순씨 가족의 부채문제로 내부적으로 와해의 계기를 제공했고 이 로 인해 대건 기도원 공동체의 유지가 어려웠다”며“주금순씨는 기도원을 수도원으로 육성해달라는 뜻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교구에 헌납하고 대신 대건 기도원의 채무를 변제해 달라고 해 합의서 내용에 따라 1972년 7월28일부터 8월26일 사이 채무액을 모두 변재하고 같은 해12월 주금순씨의 서류를 받아 기도원의 토지를 교구재단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교구측은 “김풍삼씨가 주장하는 토지 8,116평은 비록 합의서에 헌납으로 표기되었지만 기도원 채무를 변제하고 매매형식으로 소유권을 이전하여 취득한 토지이기에 교구에서 정당하게 취득한 것이다”고 일축하며, “교구에서 변제한 금액은 당시 주변시가에 비해 높은 금액으로 변제하였으며, 변제 영수증과 대건 기도원에서 주변 주민들에게 차용한 차용증서를 회수하여 현재 교구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교구 측 관계자에게 당시 채무액을 변제 했다는 증빙서류는 보여 달라고 하자 “대외비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김풍삼씨를 비롯한 대건 기도원의 관계자들도 채무액 변제에 관한 증빙서류를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건 기도원 측은 “수도원 설립을 도와주겠다는 교구 측의 달콤한 말에 8,500여 평의 토지를 조건부로 헌납을 실천했는데 교구장이 바뀌면서 오히려 교구측은 토지의 원 소유주(대건 기도원)들에게 연이은 고소와 고발을 자행하며 수도원을 해산시키려 압박했고 그때마다 교구측은 패소에 패소를 거듭했다”고 전했다.
결국, 고소취하를 호소하는 평신도들을 법정으로 끌고 간 주교가 두 번씩이나 패소하는 등 천주교회 역사상 전례 없는 부끄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김풍삼씨는 “목자가 선한 양을 고발했던 어처구니없는 토지 분쟁에서 사랑이라는 정신은 없었으며, 그저 어리석은 욕심에 부질없는 권위의식으로 권력의 칼을 앞세워 지금까지도 신도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의 회장인 유현석 변호사와 이돈명 변호사 등 많은 분들은 천주교 수원교구의 비인간적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재판에서 승소해 ‘대건 기도원’의 일부 건물은 지킬 수 있었지만, 8,500여 평에 달하는 토지에 대한 보상이나 사용료 등은 아직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있는 교구를 원망하고 있다.
무고죄를 범한 당시 교구측은 2004년7월 대건기도원과 합의서(현재 보관 중)를 작성했다. 문제의 토지를 기도원소유로 인정하고 초대 윤공희 주교님의 합의대로 장차 교구 수도원으로 육성하겠으며,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보상하는 차원에서 2억원 지원을 약속했지만 그것도 말뿐,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칠순이 넘은 노인(토지 주)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 에 대해 교구측은 “2004년 7월에 작성된 합의서는 교구의 전 총대리신부와 사무처장신부, 관리국장신부가 미리내 대건기도원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건기도원 지도신부, 김풍삼씨와 몇 가지를 합의하여 날인했으나 이 합의문은 교구와 교구장의 날인이 있어야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몇몇 신부님이 합의 날인을 했다 해서 시행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그 합의문은 교구의 결정사항이 아니다”며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1972년에 작성된 합의서에도 교구장의 날인이 없고, 2004년에 작성된 합의서에도 교구장의 날인이 없으니 모든 것이 원천 무효라면 문제의 토지는 원래 토지소유주 들의 몫이 아닌가? 참 아이러니한 답변이다. 아니면 교구 측에서 고의로 허위문서를 작성해 평신도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풍삼 씨는 “70세가 넘도록 평생을 미리내 성지를 위해 수도회를 이끌어온 신자를 농락하고 있는 수원교구는 지금이라도 지난 40년간의 핍박을 사죄하고 이미 작성된 합의서 대로 그동안의 피해보상과 토지반환을 즉각 이행하라”며 강하게 토로했다.
현재 대건 기도원은 수원교구 측의 반복되는 위선과 거짓으로 부채는 날로 늘어만 가고 있으며, 기도원의 낡은 건물은 비만 오면 산사태와 누수로 인해 서서히 흉가로 변해 신도들의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풍삼씨는 “수원교구는 이웃을 사랑할 복음정신은 간데없고 청빈의 정신으로 살아야 할 교회와 수도자들이 물질적 팽창에만 몰두하고 있어, 참교회인지 대기업인지 알 수 없으며, 교회의 진리와 인간의 기본적 양심도 없는 이기적 집단이자 권력기관이다”며 항변했다.
미산리 일부 주민들도 “대건 기도원이 오랜 세월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낡고 허름한 건물에서 김풍삼씨와 신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거대한 집단과 40년을 싸우며 주위사람들의 도움과 빚으로 근근이 기도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교구 측에 몇 차례나 토지사용료와 생활대책을 요구했으나 묵살 당했다. 김풍삼 원장은“성직자의 인격과 양심을 기대하고 인고의 세월을 참아 왔는데 결국 그들은 신자들을 냉혹하게 버리고 말았다”며 “수원교구와 미리내는 성지가 아니고 인권유린 현장이다”며 토로했다.
“기도원의 신자가 병원에 입원해 몇 년이 지나도 병원비를 단 한 푼도 보태준 적이 없으며, 갖가지 공과금과 연료비 등 생계유지비가 전무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미리내 측은 기도원에 차량통행을 못하도록 길을 막고 있다. 한때 검찰의 지적으로 철거되기도 했으나 또다시 길을 막아 놓았으며, 농토를 광장으로 쓰려한다며 보상을 약속했기에 승낙을 했지만 지금까지 사용료를 주지 않고 있다”며 하소연 했다.
또, “성모성심 수녀회와 천주 성삼수도회는 성지개발이란 핑계로 기도원의 창고 및 농작물 과 농토를 농사를 못 짓게 파손시키고도 전혀 피해보상을 하지 않고 있으며, 농사짓고 살던 토지를 승낙도 없이 임의대로 형질 변경해, 관계기관에서 원상복구 명령을 했으나 지금까지 도로와 광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풍삼 원장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랑을 실천해야 할 종교 지도자들이 거짓과 위선으로 신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는 파렴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화해와 타협으로 진정한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며 호소하고 있다.
한편, 천주교 수원교구 측은 ‘안성 미리내성지 내 대건기도원 민원에 대하여’ 라는 답변서를 통해 “교구는 대건기도원에 불의를 저지르거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죽은 이를 위한다며 산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교회의 진리인가?, 평생을 성지에서 기도하며 살아온 이들을 착취하고 기만하는 수원교구는 성 김대건신부가 묻혀있는 성지에서 신자들이 극한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서울교구 다음으로 크게 성장한 수원교구는 수십 수백억을 집행할 수 있는 거대한 재단이며, 정 모 신부가 설립한 (재) 성모성심 수도회는 미리내 성지에 빈손으로 들어와 성지를 독점했고, 전국에 천 만평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한 대 재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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