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도지가 사라지자 언론사 체육·문화행사 후원이 우후죽순 늘어나 또 다른 특혜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모 언론사에서 후원한 마라톤대회. 군은 이 대회에 6,000만원을 후원했다
[이천일보 배석환 기자]=경기도 31개 일부 시ㆍ군은 시민의 혈세로 농어민신문, 월간지 등 특정신문의 구독료를 대납해 주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구매해 주민에게 보급하는 신문인 ‘계도지’가 이미 오래전 없어졌음에도 유독 농어민신문과 농업월간지 등 특정신문의 보급 지원은 계속돼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며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 군의 경우 무료로 배포하는 신문구독료가 3년간 2억7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군이 공개한 행정정보 공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친환경 농업 과에서 구독료를 대납하는 신문은 한국 농어민신문 585부(구독료 4,914만 원)와 월간 친환경 200부(구독료 1200만 원), 월간 새 농사 114부(구독료 684만 원)로 2016년 한해에만 899부 6,798만 원으로 3년간 2억 원이 넘는다.
또 농업기술센터가 대납하는 신문인 농촌지도자 회원 농업정보지와 농촌 여성생활정보지 462부(구독료 1,848만 원), 200부(구독료 400만 원)를 합하면 연간 관내 농민들에게 배포되는 신문만 총 5종 1,561부, 8,646만 원으로 3년간 2억7천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들 신문은 경기도에서 구독료의 20%를 보조금과 시ㆍ군에서 80%로 보조금으로 후계농업인, 친환경인증농가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농업정보 습득이 필요한 농업인에 대한 정보, 농업기술, 유통정보 등 신속한 정보제공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문제는 이들 신문들이 그냥 버려지는 것은 물론 다른 농업 관련 신문 등과 형평성이 어긋나고 중복돼 배포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한 농민은 “매년 1억 원에 달하는 그 돈으로 농민을 위한 보조 사업으로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다른 신문도 모두 구독 지원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 군의 경우 전체 10만 군민 중 지극히 일부인 1,561명에게 농업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특정 신문의 구독료를 언제까지 군이 대납할 것인지, 이런 상황 속에서 군의회가 내년도 농업 관련 신문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도지'는 1970년대 군사독재정권이 특정 언론사 신문을 구입해 관변단체를 비롯해 통반장과 이장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던 데서 시작됐다.
현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는 계도지가 사려졌다.
한편, 계도지가 사라지자 군은 상당수 과와 읍면에서는 한 번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예산을 특정 언론 연감과 잡지 등을 구입하는 데 쓰고 있어 `계도지`의 폐해가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계도지 대신 지자체의 수천만 원에 달하는 각종 체육행사인 축구·문화행사 등으로 후원이 우후죽순 늘어나 또 다른 특혜라는 지적으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로 각 지자체에서는 언론사의 각종 문화행사와 축구, 배드민턴, 마라톤 대회, 문화행사 등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렇게 한 번 행사를 치르고 나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씩이나 남는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이 같은 특혜는 결국 계도지 예산 부활이나 다름없다”면서, 주민 혈세가 엉뚱한데 쓰이고 있는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