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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하 의원 자유발언 김경희 시장 '무분별 개발'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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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철수 2025. 12. 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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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위한 임기 말 성과주의 행정, 지방선거 겨냥 '정치적 포석' 의혹 증폭

차기 선거 출마 염두 '선명성' 부각으로 비칠 수 있어

박준하 의원이 자유발언 을 하고 있다. 사진/ 배석환 기자

[배석환 기자]=이천시의회 박준하 시의원이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천시장의 임기 막바지 무분별한 공공 개발 사업 추진을 맹렬히 비판하며 미래 재정 부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비판의 배경에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 또한 함께 증폭되고 있다.

박준하 시의원은 이번 발언에서 이천시가 임기 말에 중리지구 다목적 체육관(125억 원), 북부권 체육공원(418억 원), 시내권 수영장(200억 원), 설봉공원 대공연장(163억 원), 이천 과학고 설립 사업(1,000억~1,400억 원) 등 수많은 대규모 공공 개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들이 시민을 위한 복지와 편의라는 명분 아래 진행되지만, 실상은 '재선을 위한 임기 말 성과주의 행정'이자 '미래 재정에 폭탄을 던지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수백억 원의 초기 건축비는 물론, 완공 후 30년간 발생할 막대한 유지 관리비와 운영비가 고스란히 이천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될 것이라며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박 시의원의 비판에 대해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단순히 시정 감시를 넘어선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천시장 임기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정책과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시기와 강도에서 '다가올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임기 말은 통상 차기 선거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비판적 역량을 각인시키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준하 시의원의 지적 대부분이 재정 건전성과 공공사업의 타당성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발언의 강도와 시장의 '치적 쌓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은 차기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선명성' 부각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천 과학고 설립을 비롯한 주요 개발 사업은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는 사안이므로, 이에 대한 강력한 비판은 유권자들에게 명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이천시의 주요 현안을 두고 벌어지는 시의원과 집행부 간의 공방이 단순한 정책 토론을 넘어선 정치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천시 공공 사업의 추진 방향과 투명성,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에 대한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쟁이 이천시의 미래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로 이어질지, 아니면 격화되는 정치 공방으로 치달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