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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의회 주희준 의원 5분 자유발언,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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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철수 2022. 4. 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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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의회 주희준 의원

존경하는 최윤남 의장님, 동료 선배의원 여러분.

정의당 주희준 의원입니다.

스물 두 번째 마지막 5분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본 의원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유년 시절 동안 찬란하고 애틋한 추억으로 마음속에 깊이나마 평생을 살아갈 힘을 줍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올라와 혼자 목동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의젓한 척 밥을 해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면서 부모님이 행여 걱정하실까 봐 아들 혼자 서울에 보낸 것을 후회하실까 봐 오히려 걱정하며 학교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사실은 그때 외로웠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작든 크든 여러 가지 고민들도 많고 그럴 때마다 주변에 특히 어른들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기 마련인데 생경한 서울에 혼자 와서 막막할 때도 많았습니다.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어 보니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다 수배로 학생회실에 숨어 지내던 선배부터 파업을 한다고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배척당하는 노동자들과 그렇게 한번 파업조차도 해보지 못하는 하청, 비정규직 운동자들.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데 월급도 많지 않고 사장한테는 폭언이나 듣는 중소기업 노동자들.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고생하는데 남자들에 밀려 부당하게는 승진조차 못하는 여성들. 학점 평균 4점대, 토익 900점에도 취직이 안 되어 월 55만 원짜리 고시원에 살면서 편의점 알바를 전전하는 청년들. 밤 10시까지 학원 뺑뺑이 돌다가 학교 가서는 하루 종일 자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조차 배울 기회가 없는 중고등학생들. 나보다 돈 많이 버는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부동산과 주식, 갭투자와 경매, 코인, 그렇게 점점 더 자괴감과 열등감에 빠져드는 무늬만 중산층인 시민들. 본인이 본 것은 성실하고 선량한 이 모든 사람들의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제도가 좋은 사회를 만듭니다. 좋은 사회가 행복한 인간을 만듭니다. 사회적, 경제적 제도가 좋지 않을 때 사람들은 철저하게 고독한 개인이 됩니다. 이 모든 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그것이 본 의원으로 하여금 정치에 뛰어들게 한 이유이고 이 자리에 계신 의원님들도 모두가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4년 전 저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구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저에게 투표했던 많은 분들은 제가 당선될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정당의 후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용감하게 던진 그 수많은 사표들이 저를 살렸습니다. 구의원 21명 중에 유일한 1명, 정의당 주희준이었습니다. 주희준의 당선으로 정의당은 노원구에서 정치적 시민권을 획득하였으며 노원구의회는 다원적 민주주의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피치 못하게 동료 의원님들과 뜻을 달리한 적도, 모난 주장을 할 때도 아무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불편함을 느꼈을 동료 의원님들께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해와 양해를 구합니다.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고마운 일도 많았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님 너나없이 때론 격려로 때론 용기로 응원해주셨습니다. 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의원으로 임기를 마무리 중입니다. 오늘의 정치 일정은 6월 1일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누구는 또다시 출마하는 방향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일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여러분들,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출마자는 특별히 당선되기를 바랍니다.

 

노원구에서는 정의당 최초로 재선에 도전합니다. 주희준이 열과 성을 다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 자리에 돌아와서 더 많은 일들을 해내겠습니다. 정의당 의원답게 더 겸손하고 당당하게 생활하겠습니다.

 

코로나 시대 특별히 고생하고 계시는 1,600여 직원들 모두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동료 의원님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역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