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부인 전화 “내가 거기 조합장 잘 안다. 남편 사무장 시켜라” 압력행사
[배석환 기자]=이천시 D 농협 이사 P 씨는 자신의 친구인 A 씨가 단체장을 하는 데 있어 사무장을 B 씨가 맞아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거부하자 P 씨가 B 씨의 부인 직장에 전화해 “남편이 사무장을 맞아야 한다.”며 압력을 행사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경 A 씨는 자신의 거주하는 동네의 단체장을 하면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B 씨에게 사무장을 맡아줄 것을 여러 차례 권유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P 이사는 B 씨의 부인의 전화번호를 몰라 부인이 근무하는 OO 농협의 직속 상관인 본부장에게 전화해 B 씨 부인을 바꿔 달라고 해서 통화하면서 부인이 근무하는 농협에 “내가 OO 농협 조합장하고 친군데 잘 아는지 모르겠네?”라며 말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됐다.
B 씨의 부인은 “우리 남편은 오래전부터 젖소만 키웠지 이장직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한테 P 씨가 전화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전화하는데 안 해주면 어떻게 하느냐 설득해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D 농협 이사인 P 씨는 해당 부인에게 전화를 한 부분에 대해서 “친구가 OO 단체 계장을 해야 하는데 그 부인이 얘기하면 들어주지 않겠냐? 그렇게 내가 얘기한(조합장과 친분/본부장 통해서 통화) 부분이 압력이라고 느낀 것 같아서 사과했고 위협을 주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라고 말했다.
P 이사는 “OO 농협의 근무하는 B 씨 부인의 전화번호를 몰라서 해당 농협에 본부장에게 전화해서 통화했고 얘기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D 농협의 또 다른 이사는 “P 이사가 B 씨의 부인에게 전화해서 그렇게 말하는 자체가 갑질이고 압력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단체장을 맞고 있는 A 씨는 본지와 4일 통화에서“P 씨가 나를 도와주려고 한 건데 너무 과했던 것 같다. 본인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죄송하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A 씨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는 목장을 매매하고 벌통을 10개 구매하고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며 단체장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