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엄청나게 강하다. 노인이라는 것이 벼슬인양 질서를 어지럽히고 그것에 항의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되려 욕설을 퍼부어대는 안하무인일 때가 정말 많다. 마치 이 나라가 자신들이 일궈낸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요즘 이렇게 누리고 사는 것이 자신들의 덕이라고 말하는 노인도 있다. 그런데 웃긴다. 요즘 정말 살기 힘들다. 정말 어렵게 살고 있다. 이렇게 힘겨운 것이 자신들 때문이라는 소리가 되는 것인데 그건 또 아니란다. 그건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 거란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지하철 1호선을 타보면 정말 가관이다. 노약자석에 자리가 다 차면 일반석에 와서 자리 양보해내라고 삐쭉거리고 있고 이어폰으로 귀막고 음악 들으며 가는 젊은 사람에게 종북이 어떻느니 빨갱이가 어땠느니 이런 소리를 한다. 당연히 어이폰 끼고 있으니 안들린다. 그래도 혼자서 열심히 언성을 높여가며 떠든다. 이건 마치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나 다를 것이 없다. 지하철을 탈 때도 그렇다. 줄 서 있는 것을 뻔히 보고도 가운데로 돌진한다. 내리고 난 다음에 타야 하는데도 무조건 밀고 들어간다. 그렇다보니 내리는 사람도 시간이 지체되고 줄 서 있는 사람들도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정도 민폐를 끼쳤으면 창피한줄 알아야 하는데도 너무나 뻔뻔하다.
높지 않은 산을 가보면 여기서도 노인들의 무질서함을 목격할 수 있다. 자신이 좋으면 남들도 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시끄럽게 라디오나 요즘 많이 팔린다는 효도라디오에서 쿵짝쿵짝 난리가 아니다. 조용히 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소음공해를 제대로 일으킨다. 산에 다 오르지 않고 중간 정도 되는 너른 곳이 있으면 거긴 노인네들 모여서 춤추고 노래하고 정말 못봐줄 광경이 펼쳐진다. 술먹고 음악 크게 틀어놓고 춤추고 노래하고 갈 때 치우지도 않고 그냥 간다. 그런걸 보면 속에서 부글부글 해서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노인들이다. 나이 가지고 역공당할 것이 뻔하고 내가 정당하고 옳다고 해도 젊은 사람이니까 참으라는 소리나 듣게 된다.
일부 노인들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많은 노인들이 저모양이다. 젊은 사람이 그런짓을 했다가는 손가락질은 물론이고 욕 처먹고 인증샷 찍혀서 무개념으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닐 것이다. 그러나 노인들은 다르다. 왜냐하면 노인이니까. 질서를 어지럽히고 조금 잘못해도 무조건 용서가 되야할 노인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행동을 해도 당당하기만 하다. 너희는 나이 안먹냐고 헛소리하는 인간들이 있다. 우리도 나이 먹는다. 그러나 나이 먹어도 저런 노인들처럼 안될 것이다. 있지도 않은 특권의식에 쩔어서 사회의 민폐 덩어리가 될 생각은 없다. 일부의 개념있는 노인들도 있긴 하다. 그런데 그런 노인들은 노인취급 해주기 싫다. 점잖고 예의 바르며 질서도 잘 지키는 노인들은 다수의 무개념한 노인들의 범주에서 빼주고 싶다. 그래서 노인 말고 다른 개념으로 정리를 해주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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