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쌀문화축제 화려한 막 올라
[배석환]=지난해에 이어 2012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천쌀문화축제가 10월 25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설봉공원에서 화려한 막이 올랐다. ‘쌀로 빚은 구수한 세상’ 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이천시 주최, 이천쌀문화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문화관광부, 경기도,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세계 쌀문화의 중심지로서 이천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이천의 전통농경문화를 현대축제로 계승 발전시키고자 열리는 이번 쌀문화축제는 농업인들의 풍년농사를 자축하는 농업인축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즐거움을 나누며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도농교류축제,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 고유의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로 열린다.
‘이천쌀로 지은 세계최고의 밥맛’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는 놀이마당’, ‘이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농경문화’ 로 이천의 멋과 맛을 동시에 강조해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제공한다.
특히 농업인과 예술인, 전문놀이꾼들이 행사에 참여하여 놀이마당, 문화마당, 풍년마당, 농경마당, 기원마당, 동화마당 등 총 6개 마당 등으로 이뤄진 축제장 공간을 마련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을 유도하는 한편 농경문화를 통한 교육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각종 농촌문화체험과 모두 하나되는 축제의 장도 마련된다.
축제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6개 마당과 3개 프로그램
축제의 주행사장인 설봉공원은 놀이마당, 문화마당, 풍년마당, 농경마당, 기원마당, 동화마당 등 총 6개 마당으로 구성되어 각 테마별로 거북놀이, 풍년대박놀이, 농경체험, 전통혼례, 어린이 골목놀이 등 매일 다채로운 체험, 전시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천쌀을 구입할 수 있는 햅쌀장터, 이천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을 시식할 수 있는 쌀밥카페 등도 운영된다.
이천쌀문화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 ‘이천쌀밥명인전’ 은 쌀밥카페에서 진행된다.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의 경우 말 그대로 가마솥에 이천명분의 밥을 해서 이천 원을 내고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형 가마솥에 지어지는 이천 쌀밥은 그 모양만으로도 장관이다. 가마솥 위에 사람이 올라가 밥주걱이 아닌 삽으로 밥을 퍼 담는 모습은 아이도 어른도 신기할 수밖에 없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 자료제공 이천농업기술센터]
밥솥에 쌀을 넣으면 밥이 절로 되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광경 ‘이천쌀밥명인전’! 준비된 화덕에 장작불을 때어 이천 쌀로 가장 맛있는 밥을 지은 명인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불 조절과 물 조절, 시간조절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가장 맛있는 밥이 나오는 법! 요리 중에 가장 쉬워 보였던 밥 짓기가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천쌀밥명인전, 자료제공 이천농업기술센터]
4명의 참가자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결을 하는 ‘이천쌀밥명인전’은 매일 네번의 경쟁을 하고 일일 명장을 선발하며 마지막 날 최고의 명장을 선발한다. 밥맛뿐만 아니라, 밥짓기 기술, 밥짓기 절차, 밥을 짓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까지 심사과정에 포함되어 평가된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대학의 전문분야 교수까지 초청해 진행한다.
풍년마당에서 개최되는 ‘무지개가래떡만들기’는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과거에는 축제개막일에만 볼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하지만 이번 제 14회 축제에서는 폐막일을 제외한 축제기간 동안 ‘무지개가래떡만들기’를 할 수 있다.
한 줄로 뽑히는 가래떡을 받아 끊기지 않게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늘어놓는 ‘무지개가래떡만들기’는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한 가닥으로만 이어진 가래떡을 끊이지 않게 하는 데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이었던 참가자들이 가래떡을 넘겨 받으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가을의 풍성함에 걸 맞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이천 쌀로 만든 세계 각 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 쌀 요리 경연대회’와 이천 남부 지역에서 풍년을 기원하며 행했던 전통놀이인 ‘거북놀이’, 어린시절 향수를 불리 일으키는 농경문화체험 등 관람객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공연 등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팍팍한 현대인심에 지쳤다면 농촌의 인심을 느낄 수 있고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많아 항상 즐거운 이천쌀문화축제로 떠나보자! 윤기 반지르르하고 찰진 이천 쌀밥 위에 우리 농산물로 만든 김치 한 조각이면 임금님 수라상도 부럽지 않을 듯하다.